기사 메일전송
[탐사취재 - 1편] “군산간호대 강사료 착취 논란”... 교육 아닌 착취의 현장
  • 임호정 전북취재본부
  • 등록 2024-12-13 12:17:22
  • 수정 2024-12-13 12:19:22

기사수정
  • BLS(기본소생술 교육과정) 강의 대가 없이 학생들에게 열정페이 강요, 교수 A 책임론 확산
  • 시민단체·법률전문가 “명백한 불법, 강력한 법적 처벌 필요”


▲ 군산간호대학교 전경


[전북특별자치도 취재팀] 군산간호대학교가 학생들에게 정당한 강사료를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며 교육 현장이 아닌 착취의 장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BLS(기본 심폐소생술) 강의를 진행한 학생들이 강사료를 받지 못한 채 노동을 제공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를 기획하고 운영한 교수 A의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BLS 프로그램 강의를 맡았던 학생들은 강의 준비와 진행 과정에서 8시간 이상을 강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사료를 받지 못했다. 학교 측과 교수 A는 이를 교육적 경험으로 포장하며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이에 현재 재학 중인 학생과의 인터뷰에서 "학교와 A 교수는 학생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정당한 대가를 회피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법률 전문가 최 변호사는 이 사건을 명백한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규정했다. 그는 근로기준법 제43(임금 지급 원칙)에 따라 근로 대가는 반드시 정기적으로 지급되어야 한다이를 위반한 경우 최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의적으로 강사료 지급을 회피한 것이 입증되면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과 정신적 피해 배상까지 요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대학 내 열정페이 관행의 전형적인 사례로 꼽히며 시민단체의 강력한 비판을 받고 있다. 시민단체 군산발전시민연대군산간호대는 학생들의 노동을 정당한 대가 없이 착취했고 이를 교육적 활동으로 포장했다열정페이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는 법률전문가와 협의를 통해 노동부에 진정을 준비 중이며, 강사료 미지급 문제를 공론화해 대학 내 불공정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교수 A강사료 미지급은 행정상의 실수라고 해명했으나, 학생들과 시민단체는 이를 조직적 착취 행위로 보고 있다. 학교 측 역시 문제가 지속되면 정부재정지원사업인 BLS 관련 모든 사업을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아 사건 축소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문제가 불거진 12월에도 주말마다 프로그램을 개최한 바 있다.


이번 강사료 논란은 학교 운영의 전반적인 부실 문제로 확산되며, 학생들은 기숙사 식수에서 녹물이 나오는 문제, 부실한 식단, 이용 시간이 제한된 도서관 및 열람실 등 학교 관리 전반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 운영이 기본적인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며, 이러한 부실함이 학생들에 대한 강사료 미지급 문제까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군산간호대의 강사료 미지급 논란은 단순히 한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 사회에 만연한 열정페이 관행과 노동권 침해를 보여주는 사례다. 학생들과 시민단체는 이번 사태를 대학 내 노동 착취를 끊는 시작점으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교와 교수 A가 단순한 책임 회피를 넘어 근본적인 문제 해결과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르포>어둠의 시대, 동네에서 발견한 '참된 교회' [뉴스21 통신=홍판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다운 교회'를 찾기 어렵다는 말도 흔하다. 그러나 기자가 살고 있는 의왕시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지역을 밝히는 공동체를 만났다.예배당 없이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의왕우리교회(담임목사 온기섭)가 바로 그곳이다. 의왕우리.
  2. 공무원 사칭 사기 기승… 제천·단양서 연이어 발생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충북 지역에서 공무원 사칭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영업자와 납품업체들의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최근에는 제천시에 이어 단양군에서도 군청 재무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가 실제로 시도됐다.단양군의 한 환경업체 직원 A 씨는 지난 12일, 모르는 번호로부터 부재중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연락했다. 상대방은 자신을 “재무과 직...
  3.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ㅂㄴ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반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는 11월 12일(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구1동의 대표 명소와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애어린이집, 파랑새생태유치원, 햇살지역아동센터, 나토얀태권도...
  4. 제천시, 지방도 포장공사, 공사 후에도 ‘비포장 수준’…부실시공 논란 충북 제천시 명지동 245-5번지, 662-5번지 일원 지방도 5호선 합류로 구간이 최근 진행된 포장 공사 후에도 도로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한 상태를 보이며 운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취재진이 확인한 현장 사진에서는 포장 장비와 덤프트럭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공사가 끝난 구간은 새로 포장된 도로라고 보기 어려울 정...
  5. 이재명 대통령, “국가 전체 위한 피해 입은 경기 북부, 문제 신속 처리하겠다”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북부에 집중된 미군 반환 공여지 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해당 지자체들은 숙원 사업이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였다. 일부는 더 파격적인 지원책이 제시되지 않은 점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이 대대통령은 지난 14일 경기 파주시에서 ‘경기 북부의 마음을 듣..
  6. 파주시 단수 이틀여만에 해소…16일 오전 전역 수돗물 공급 재개 파주시청 전경. 파주시 제공지난 14일 시작된 파주지역 단수가 이틀여가 지난 16일 오전 정상화됐다.파주시는 광역상수도관 누수 사고로 교하동, 운정동, 야당동, 상지석동, 금촌동, 조리읍 등지에서 이어졌던 대규모 단수가 16일 오전 11시를 기해 모두 해소됐다고 밝혔다.시는 관로 압력 변화로 일부 지역에서 일시적 탁수 현상이 발생할 가..
  7. ‘참좋은세상 무료급식소’에서 따뜻한 마음이 담긴 11월 배식봉사 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서부라이온스울산서부라이온스클럽은 11월 13일(목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남구 봉월로38번길 15에 위치한 ‘참좋은세상 무료급식소’에서 따뜻한 마음이 담긴 11월 배식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봉사에는 김두경 회장님을 비롯해 정상훈 3부회장님, 고문님, 자문님, 그리고 여.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