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팬레터’가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이 주최하는 ‘2015 우수 크리에이터 발굴 지원 사업’의 글로컬 뮤지컬로 선정돼 2016 크리에이터 런웨이에서 공개했다.
창작 뮤지컬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글로컬 뮤지컬’(Global+local Musical)이 탄생했다. 기존의 뮤지컬과는 차별화된 경쟁력 있는 창작 뮤지컬을 발굴, 국내는 물론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기획된 프로젝트로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신인 창작자를 양성하고 국내 창작 뮤지컬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이 작품은 가장 드라마틱한 시대인 1930년대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 우리나라 대표 문인으로 손꼽히는 이상과 김유정의 사연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 그 당시를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세련된 구성의 뮤지컬 넘버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뮤지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뮤지컬 ‘팬레터’는 대한민국 대표 문인으로 손꼽히는 이상과 김유정의 동반자살을 모티브로 한 경성시대 문인들의 예술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한재은 작가는 “나라를 잃은 상실의 시대를 살아간 혹은 살아낸 그 시절 문인들의 심경을 작품에 잘 녹여내는 데 초점을 맞춰 섬세한 감정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며 “이상이 쓴 김유정에 대한 글과 두 사람의 죽음에 대한 글을 읽고 호기심이 생겨 당시 문인들의 모임이나 생애에 대한 조사를 해보았다”고 밝혔다.
한 작가는 “그 시대 문인들만이 가지는 독특한 무언가가 있다고 느끼고, 주인공 ‘히카루’ 캐릭터를 잡게 됐다”며 “전혀 접점이 없을 것 같은 그 시대 문인들이 의외로 뚜렷한 목적을 갖고 교류·공감하며 지냈던 모습에 호기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이를 토대로 그러한 분위기를 담은 사건을 생각하면서 당시 문인들을 동경하는 소년이 주인공이 되고, 그 소년이 이들의 운명을 꼬이게 한다는 설정을 잡게 됐다”고 밝혔다.
박현숙 작곡가는 “당시 시대적 분위기를 드러내기 위해 그 시대에 유행했던 초기 재즈 음악을 뮤지컬 넘버에 반영함과 동시에 현대인들의 귀에 잘 스며들도록 레트로적인 현대적 감성도 놓치지 않았다”며 “캐릭터들이 소설가들인 만큼, 그들의 톤과 말투를 가사에 잘 투영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무척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과연 그녀가 만들어 낸 뮤지컬 넘버는 관객들의 귀에 어떻게 스며들지, 초기 재즈 음악 느낌과 레스토적 감성의 조화가 어떻게 어우러질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