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정부는 현지시간 21일 성명을 내고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아무런 명분 없이 우리를 공격했다”며 “그의 전임자(조 바이든)가 불과 며칠 전 거둬들인 가혹한 경제전쟁 조처를 다시 진행하기로 한 결정은 쿠바 국민의 주권과 평화를 향한 미 제국주의 공격성의 현실화”라고 밝혔다.
쿠바 외교부는 이미 지난 14일 성명에서 트럼프 정부의 ‘번복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면서 “테러지원국 해제를 다시 원래대로 되돌릴 경우 이는 이성이 결여돼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겠다고 경고한 것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쿠바 외교부는 ”미국 정부의 침략 행위는 (우리를) 지배하고자 하는 잔인한 목표의 방증으로,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며 ”이는 최근 몇 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우리 경제와 생활 수준, 발전 잠재력에 매우 해로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 역시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오만하고 진실을 짓밟는 사기성 행위‘로 쿠바 국민을 재차 위협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지난해 12월 미 국무부에서 공개한 ’2023년도 국가별 테러 보고서‘에는 테러지원국 명단에 북한을 비롯해 쿠바, 이란, 시리아 등 4개국이 포함돼 있었다.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면 무기 수출 제한, 이중 용도 물품 수출 통제, 원조 지원 제한, 금융 관련 제한 등 제재가 뒤따른다.
미국 정부는 1982년 3월에 ’남미 내란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쿠바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다가 버락 오바마 정부 때인 2015년 33년 만에 리스트에서 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