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 3일 오전 10시쯤, 러시아 모스크바 북서부 고급 아파트단지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한 남자가 경호원들과 함께 아파트 로비에 있던 순간이었다.
이 폭발로 친 러시아 무장조직 지도자인 아르멘 사르키샨과 그의 경호원 등 2명이 숨지고 경비원 등 3명이 다쳤다.
사르키샨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친러 준군사 조직을 창설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해 왔는데, 도네츠크 권투 연맹 의장으로도 활동해 온 인물이다.
도네츠크 지역은 현재 러시아가 70% 이상 점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사르키샨에 수배령을 내린 상태였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치밀하게 계획된 암살"로 규정하고 배후 세력을 조사 중이다.
특히 원격으로 폭발물이 조종된 것으로 보고 이날 하루 아파트 단지를 폐쇄하고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이 아파트 단지에는 주재원과 외교관 등 한국인 60여 명을 비롯해 러시아의 TV 진행자나 가수 등도 거주하는 곳이다.
주러시아 한국 대사관은 "우리 국민 피해 소식은 없다"며 "테러 위험이 높은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삼가는 등 신변 안전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