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과 코오롱그룹이 손을 잡고 미래 모빌리티용 복합 소재 공동 연구·개발(R&D)에 나선다. 복합 소재는 탄소섬유와 유리섬유 등을 고분자 재료와 혼합해 철보다 4~5배 가볍고, 강도는 5~10배 강한 신소재를 뜻한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는 물론 UAM(도심 항공 교통) 등 경량화가 핵심인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는 3일 코오롱스페이스웍스에 각각 120억원과 80억원을 출자해 지분 11%를 확보하며 ㈜코오롱(89%)에 이어 2대 주주에 오른다고 밝혔다. 코오롱스페이스웍스는 자동차, 항공기, 무기, 우주 발사체 등에 쓰이는 복합 소재 전문 기업이다. 두 그룹은 앞으로 수소 저장 용기 소재와 전기차 배터리 커버 등에 대한 공동 R&D를 진행하고, 유럽연합(EU) 등의 친환경 규제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차 전기 상용차 ST1에 쓰이는 컬러 외판재의 품질을 고도화하고, 기아 PV5 등으로 적용 차종도 확대한다.
이날 양희원 현대차·기아 R&D 본부장은 “협력을 통해 다양한 복합 소재를 개발하겠다”고 했고,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은 “코오롱의 소재 기술력과 현대차·기아의 스마트 모빌리티 역량이 합쳐져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