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린샤오쥔이 빙판에 넘어졌고, 우리나라의 박지원도 밀려났다.
둘은 미묘한 감정 속에 손으로 가로막기도 하고 머리로 들이받기도 했는데 우리나라가 실격 처리된 가운데 동메달을 따낸 린샤오쥔은 친구 박지원을 이기고도 강한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다.
린샤오쥔은 귀화 이후 첫 종합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전재수 중국대표팀 코치를 향해 달려가 눈물을 쏟아냈다.
관중이 뜨거운 환호를 보내자 오성홍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며 화답했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중국 국가까지 따라 불렀다.
린샤오쥔은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에 쇼트트랙 첫 금메달을 안긴 에이스 임효준이었다.
2019년 동료 황대헌과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고, 2020년 중국으로 전격 귀화했다.
'제2의 빅토르 안'이라는 별명처럼 린샤오쥔은 내년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린샤오쥔의 팀 동료 쑨룽이 계주가 끝난 뒤 우리 대표팀을 향한 막말을 해 논란이 일면서 라이벌 의식은 더 커졌다.
쑨룽은 남자 500m 결승에서 린샤오쥔을 뒤에서 밀어주는 반칙으로 금메달을 도운 전력 때문에 비난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