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델라티 장관은 회담에서 “가자 주민들을 내보내고 이 지역을 장악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아랍 국가들은 지지한다”며 “주민들이 거주하는 가운데 가자지구 재건에 속도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그러면서 “우리는 민족 자결권이나 독립권, 거주지를 떠나지 않을 권리 등 팔레스타인의 권리에 대한 어떤 침해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주민들을 다른 지역에 재정착시키고 이 지역은 미국이 장악해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권리 침해’로 규정하고 반대의 뜻을 다시금 명확히 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한 뒤 내놓은 이번 구상을 두고 아랍 국가 사이에서는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가자 주민들의 재정착 지역으로 거론되는 요르단과 이집트 등이 외교전을 서두르고 있다.
이집트는 오는 27일 팔레스타인과 관련한 현안 논의를 위해 아랍정상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또 아랍 및 유럽 우방, 미국 정부와 의회 등에 반대 입장을 전한 데 이어 외무부 장관이 9일 급히 미국으로 달려가 직접 설득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