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000m를 달려야 하는 장거리 경기인 팀 추월.
이승훈은 마지막 주자를 맡아 열 살 넘게 어린 후배들을 밀어주는 철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끝까지 후배들과 혼신의 역주를 펼친 이승훈은, 3분 47초 99로 일본을 따돌리고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시상대에 오른 이승훈은 한국 선수론 역대 최다인 9번째 동계 아시안게임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훈은 2009년 쇼트트랙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해 4번의 올림픽과 3번의 아시안게임에서 숱한 기록을 써왔다.
하얼빈 빙상장에 2010년 이승훈이 세운 기록이 여전히 남아 있을 정도다.
철저한 자기관리의 성과인데, 취미도 훈련의 연장으로 사이클을 선택해 동호인 대회에서 입상했을 정도로 노력파다.
밴쿠버 금메달 3총사로 함께 활약했던 모태범과 이상화는 이미 빙판을 떠났지만, 그보다 한 살 많은 이승훈의 은퇴시점은 아직까지도 미정이다.
한국 장거리 스피드 스케이팅의 역사, 그 자체가 되고 있는 이승훈은 이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