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의 러시아 편들기가 다자 외교 무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주요 7개국, G7의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 성명에, '러시아의 침공'이란 표현을 넣는 데 대해 미국이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예 전쟁을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순화해 표현하고 있다고도 했다.
서방 소식통들은 3주년에 맞춰 오는 24일, 화상으로 열릴 G7 정상 회의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초청하는 문제도 합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G7은 전쟁 1, 2주년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유엔총회도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존을 지지하고 러시아를 규탄하는 결의안 초안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50개 넘는 국가가 결의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미국은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리는 데 거부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키이우를 방문한 켈로그 미 대통령 특사를 만나 종전 문제를 논의했다.
회동 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좋은 논의를 했다며 안보 보장과 포로 송환 문제 등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 강력하고 효과적인 투자·안보 협정을 만들 것이며 결과를 빨리 도출하기 위한 건설적인 방법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와의 갈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유화적 제스처를 보였단 해석이 나온다.
다만 당초 예정됐던 양측의 공동 기자회견은 미국 측 요청으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