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전쟁 지원 대가로 요구한 우크라이나 광물 개발 지분 협상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
블룸버그통신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우크라이나가 희토류와 석유, 가스에 미국의 지분을 보장하고 공동개발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우크라이나 내각이 현지 시각 26일 미국과의 이른바 광물 협정에 서명을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은 협정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하면서도 내용 공개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희토류 광물 등에 대한 50% 지분 등을 요구했지만 우크라이나가 거부하며 협정 체결로 이어지진 못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구체적 안전 보장을 명시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후 양 측은 경제 협정을 통한 파트너십을 사실상의 안전 보장으로 간주하는 쪽으로 한발 씩 물러서며 최종 합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현지 시각 28일 워싱턴을 찾아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보낸 돈과 무기를 회수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경제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벼랑 끝에 몰린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합의를 강요당했다는 평가 속에 이번 협정이 1차 대전 이후 패전국 독일에 배상금을 부과한 베르사유 조약보다 더 심하다는 비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