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뒤 드러난 교량 위 대들보, 거더의 단면이다.
거더 사이가 철근으로 연결돼 있다.
폭이 좁고 높은 거더는 쉽게 기울 수 있어 작업 중에는 거더의 양쪽을 안전 로프로 연결해 고정해야한다.
시공사인 장헌산업 홍보영상을 봐도 전도방지시설로 와이어로프와 가로보철근 등을 설치한다고 명시됐다.
그런데 이번 사고 현장에는 이 안전 로프가 없었다.
붕괴된 거더는 물론, 무너지지 않고 남은 거더에도 로프가 연결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사고는 교량 위에 거더를 얹는 작업이 끝난 뒤에 일어났다.
상행선 방향의 거더를 얹은 뒤 거더 설치에 쓰인 장비, 런처가 다리 시작점으로 돌아가기 위해 후진한다.
교각과 교각 사이 4개 구간을 지나 마지막 1개 구간을 앞둔 지점에서, 거더가 무너져 내린 거다.
거더끼리 연결한 철근만으로는 기울어지는 걸 막을 수는 없었다.
버팀목 등 거더가 기울어지는걸 막는 다른 안전 장치가 있었는지도 앞으로 조사 대상이다.
국토부는 거더 설계 오류와 런처의 오작동 등을 포함해 시공 과정의 과실까지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