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중반 서울의 린가드가 갑자기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고통을 호소한다.
단순히 방향을 바꿔 뛰는 동작이었는데, 잔디에 발이 걸려 하마터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 했다.
논두렁 같은 잔디 탓에 선수들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드리블에 능한 문선민이 만든 이 장면이 가장 볼만했는데, 이마저도 마지막 순간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쌀쌀한 날씨에도 2만5천명 관중이 들어찼지만 기대에 못미친 경기력으로 실망만 더했다.
2월 중순 이른 개막 탓에 잔디가 충분히 뿌리내리지 못하면서, K리그 경기장들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경기력 저하가 뚜렷해, 최근 5년간 3라운드 경기 가운데 최하 득점을 기록했다.
K리그 최다 우승팀 전북은 AFC로부터 잔디 불합격 판정을 받아 대체 구장을 찾는 망신도 당했다.
2031년 아시안컵 유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축구협회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