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업존에서 후배들을 응원하던 김연경이 5세트 중반 코트에 들어선다.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돼 흥국생명 코트에 묵직함을 더했는데, 정규리그 1위를 일찌감치 확정했기에 볼 수 있었던 희귀한 장면이다.
무려 5경기를 남기고 챔프전 직행을 확정해 한 달이라는 시간을 벌게 된 흥국생명.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란 유행어를 실현할 중요한 발판이 마련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연경이 국내에 복귀한 뒤로 이번처럼 여유롭게 체력을 비축하며 봄 배구를 준비하기는 처음이다.
변수는 챔프전 상대가 될 정관장과 현대건설의 회복 여부다.
정관장은 부키리치와 박은진을 부상으로 잃었고, 현대건설도 위파위 등 선수단의 크고 작은 부상에 고민이 큰 상황.
치열한 2위 싸움보다는 충분히 전열을 가다듬어 봄배구에 모든 걸 쏟아부을 태세다.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를 앞세운 흥국생명이 통합우승의 한풀이를 성공할 지, 아니면 '어우흥'이 아닌 깜짝 우승팀이 나올 지, 이번 시즌 치열한 봄배구 명승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