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과 러시아 크렘린궁,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렸던 회담 결과를 각각 발표했다.
우선, 해상 휴전에 사실상 합의했다.
흑해에서의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고 무력 사용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러시아는 조건을 내걸었다.
흑해를 통한 자국 농산물과 비료 수출이 이뤄져야 하고 이를 위해선 금융 제재 등이 먼저 풀려야 한다는 거다.
백악관도 이에 협력하기로 하면서 합의가 성사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30일간의 부분 휴전에도 합의했다.
대상은 에너지 시설로 정해졌다.
크렘린궁은 석유 시설과 원전, 수력발전소, 변전소 등이 해당된다고 밝혔다.
3년을 넘긴 전쟁에서 처음으로 휴전 합의가 성사됐지만 상대방이 이를 준수할지 회의적이다.
특히 휴전 발효 시점을 두고는 벌써부터 이견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성명이 발표된 25일부터라고 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에너지 시설에는 18일부터 30일간 휴전이 합의됐지만 흑해에선 제재가 풀리기 전까진 발효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또 미국이 러시아의 일부 제재를 해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하면서, 서방의 대러 제재 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