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탄한 흙길을 지나, 시원한 폭포 소리가 들리는 숲속까지.
중증 시각장애인 유용섭 씨는 지인과 함께 북한산 탐방에 나섰다.
지난해 시각장애인이 참여한 운동과 희망하는 운동을 조사한 결과, 모두 '야외 걷기나 산책'이 1위를 차지했다.
활동 보조인과 함께하는 시각장애인의 국립공원 탐방을 돕기 위해 국립공원공단은 무장애 탐방로를 조성한 데 이어 '점자 지도'를 만들었다.
지도 위에 계단이나 좁은 길을 볼록하게 표시했고, 저시력자를 위해 글자를 키우고 선명한 색상을 사용했다.
단순화한 지도지만, 머릿속으로 탐방로를 그려보며 시각장애인들의 불안함은 크게 줄어든다.
국립공원공단은 현재 북한산 등 8개 국립공원에 만든 점자 지도를 2026년까지 23개 전체 국립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