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KT가 3차전에서 승리하며 더욱 뜨거운 관심이 몰렸던 플레이오프 4차전.
KT 선수단은 기적을 이어가길 바라며 결의를 다졌지만, 전반 내용은 정반대였다.
SK는 자신들의 장점을 잘 살렸는데 유기적인 플레이가 돋보인 속공으로 KT 수비를 공략했다.
오재현이 뒤로 건네준 패스를, 최원혁이 마치 배구의 토스처럼 원터치로 넘겨줬고, 안영준이 깔끔하게 마무리한 장면이 압권이었다.
SK의 빠른 템포 공격은 자밀 워니가 있기에 더욱 빛이 났다.
워니는 강렬한 덩크로 속공을 마무리하며 코트 분위기를 완벽하게 장악했다.
전반 종료 뒤 두 팀 사이 무려 23점 차가 났는데, 워니가 홀로 19점을 넣는 동안 KT는 선수단 전체가 22점을 넣었다.
팀 득점의 절반이 넘는 40득점에 리바운드 18개까지 올린 워니의 활약에 SK는 그야말로 작전이 필요 없는 농구를 펼쳤다.
결국, SK가 KT를 3승 1패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LG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게 됐다.
한편, 김상식 감독을 떠나보낸 정관장은 베테랑 감독인 유도훈 전 한국가스공사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