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베리아의 하늘로 드론이 지나가자,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현지 시각 1일, 우크라이나가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지역에 있는 벨라야 기지를 포함한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 4곳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 전략폭격기 40여 대, 우리나라 돈으로 9조 원이 넘는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르쿠츠크는 최전선에서 4,300km 이상 떨어진 곳이다.
우크라이나가 이 정도 먼 거리까지 드론으로 타격한 것은 전쟁 발발 후 처음이다.
거미집으로 명명된 이번 작전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직접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온전히 이뤄낸 결과"라며, "계획에서 실행까지 1년 6개월이 걸린 작전" 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서부 국경 지역에선 교량이 폭발로 붕괴해 최소 7명이 숨졌고, 러시아는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
러시아 또한, 4백 여대의 드론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격했다.
전쟁 발발 후 최대 규모라고 우크라이나는 지적했다.
전선 공방이 더욱 격화되는 가운데, 현지 시각 2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평화 협상을 위해 이스탄불에서 다시 마주 앉는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앞선 1차 협상을 이끌었던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이 대표단을 이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보좌관이 다시 대표단장을 맡는다.
우크라이나는 휴전 조건을 담은 각서를 먼저 요구했지만, 러시아는 협상장에서 설명하겠다며 맞서고 있어 협상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