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선 끝나자마자…한우 50% 할인, 수박 9900원?”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6-05 09:11:57

기사수정
  • 유통업게, 소비심리 회복을 유도하기 위한 전환점 마련의 시도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5일부터 22일까지 18일간 연중 최대 통합 할인 행사인 ‘롯데 레드페스티벌’을 연다. 이는 기존 11일간 진행되던 행사보다 일주일가량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장·최대 규모다.
 
참여 계열사도 대폭 확대됐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온, 롯데홈쇼핑 등 주요 유통 계열사뿐만 아니라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롯데GRS,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롯데문화재단 등 총 20개 계열사의 30여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롯데마트와 슈퍼에서는 수박 한 통을 9900원에, 캐나다산 삼겹살과 목심을 100g당 762원에 판매한다. 투플러스 등급 한우는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되며, 롯데마트·슈퍼, 롯데백화점, 롯데온, 롯데하이마트 등에서는 고객 구매액 기준 최대 100만원까지 환급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이마트는 같은 기간인 5일부터 8일까지 ‘고래잇 페스타(GORAIT FESTA)’를 연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고객에 대한 감사와 보답의 의미를 담아 ‘전략적 가격투자’를 테마로 한 대규모 할인 행사다.
 
미국산 소고기를 최대 반값에, 한우와 삼겹살 등 국내산 돈육을 최대 40% 저렴하게 판매한다. 과일류에서는 미국산 체리, 찰토마토, 수박 등을 최대 40% 할인해 제공한다.
 
쿠팡은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쿨 서머 세일’ 기획전을 마련했다. 가전, 침구, 가구, 식품, 뷰티, 스포츠 등 20여개 카테고리에서 약 7만여개의 엄선된 상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신일, 풀무원, CJ제일제당, 한경희, 코카콜라, LG생활건강 등 3000여개 인기 브랜드가 대거 참여한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앞다퉈 할인 경쟁에 나서는 배경에는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8로, 4월(93.8) 대비 8포인트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CCSI가 100을 넘으면 소비심리가 회복 국면에 있다고 본다.
 
실제로 과거 정치적 격변기 이후 소비심리가 빠르게 회복된 사례가 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을 당시 CCSI는 94.1로 떨어졌으나, 헌법재판소의 인용 결정 직후인 이듬해 3월에는 96.7, 4월에는 101.2로 반등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엔 양상이 다르다.
 
헌재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안을 인용한 이후에도 소비심리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3년 11월 100.7이었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인 12월 88.2로 급락했고, 2024년 들어서도 1월 91.2, 2월 95.2, 3월 93.4, 4월 93.8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통업계의 대규모 할인 행사를 단순한 판촉이 아닌, 소비심리 회복을 유도하기 위한 전환점 마련의 시도로 평가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상황에서 유통업계가 대규모 행사를 통해 소비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고 있다”며 “이는 과거의 반등 사례를 참고해 내수 진작의 물꼬를 트려는 선제적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행사는 예년보다 할인 폭, 브랜드 참여도, 행사 기간 등 모든 면에서 더욱 공격적인 전략이 돋보인다”며 “수개월 간 침체됐던 소비 분위기 속에서 업계가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 심리를 선점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할인 행사가 일시적인 소비 자극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장기적으로는 체감경기 회복과 실질 구매력 향상이 동반돼야 지속 가능한 소비 회복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한 전문가는 “단기적인 가격 할인 외에도 품질, 서비스, 고객 경험까지 아우르는 총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유통업계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소비자와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적인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기자수첩】 선거가 오면 나타나는 사람들, 끝나면 사라지는 정치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도시의 공기는 아직 조용하지만, 정치인들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한동안 잠잠하던 SNS가 먼저 반응한다.현장 사진, 회의 사진, 시민과 악수하는 장면이 연달아 올라온다. 마치 그동안 도시 한가운데서 살고 있었던 것처럼.하지만 시민들은 기억한다. 그 사진 속 인물들이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2. 서산시사회복지협의회 제9대 회장에 장석훈 취임 서산지역 사회복지 민간 허브 역할을 맡아온 서산시사회복지협의회가 회장 이·취임식을 열고 새 집행부 출범을 공식화했다.협의회는 지난 1월 24일 오후 3시 서산시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제8·9대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완섭 서산시장과 성일종 국회의원, 조동식 서산시의회의장, 윤만형 서산시체육회장 등 ...
  3. 충우회, 20년 ‘나라사랑’ 실천…2026년 정기총회서 새 도약 다짐 충우회(회장 이규현)가 오는 1월 28일 낮 12시, 충남 서산시 베니키아호텔에서 ‘2026년 정기총회’를 열고 향후 사업 방향과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다.이번 정기총회는 지난 20년간 이어온 충우회의 나라사랑 실천과 사회공헌 활동을 되돌아보고, 2026년도 사업 계획의 기틀을 마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충우회는 단순한 친목 단체를 넘어 ...
  4. '민주당 코스피5000특위'…"주가누르기·중복상장 방지법 등 추가 검토" [뉴스21 통신=추현욱 ] 코스피 지수가 22일 장중 5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는 ‘주가 누르기 방지법’과 ‘중복상장 방지법’을 추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오기형 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청와대 초청 오찬을 마친 뒤...
  5. 삼성전자, 갤럭시 공급망 대격변… "중국·대만산 비중 확대, 생존 위한 선택" [뉴스21 통신=추현욱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 삼성전자가 자사 플래그십 및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 시리즈에 중국과 대만산 부품 탑재 비중을 파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는 급변하는 글로벌 공급망 환경과 가중되는 원가 압박 속에서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급 풀이된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 장민영 IBK자산운용 대표…신임 중소기업은행장 내정 [뉴스21 통신=추현욱 ] 장민영 IBK자산운용 대표(62·사진)가 신임 중소기업은행장으로 내정됐다.금융위원회는 22일 이억원 위원장이 장 대표를 신임 중소기업은행장으로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장 내정자는 1989년 중소기업은행에 입행한 뒤 리스크관리그룹장(부행장), 강북.
  7. '부동산 전자계약' 급증...편리한데 금리 혜택까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지난해 부동산 매매·임대차 전자계약 이용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토교통부는 지난 한 해 전자계약으로 체결된 부동산 거래가 50만7431건으로 전년(23만1074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전자계약 건수가 50만건을 넘어선 것은 2016년 시범 도입 이후 처음이다.특히 민간에서 체결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