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사용 마일리지는 둘을 합해 올해 1분기 말 기준 3조 5천억 원이 넘는다.
공정위는 지난해 말 두 항공사의 합병을 승인하면서, 양사의 마일리지를 어떻게 통합할지, 반년 안에 방안을 제출하라고 했다.
기한 마감인 어제, 대한항공이 공정위에 방안을 제출했는데, 공정위는 더 수정 보완해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대한항공이 제시한 마일리지 사용처와 통합 비율 등이 심사에 미흡했다는 거다.
사용처가 기존에 아시아나 항공이 제공하던 것에 비해 부족했고, 마일리지 통합비율과 관련한 구체적인 설명도 부족했다고 봤다.
업계에서는 마일리지 중에서도 '제휴 마일리지'의 통합 비율이 어떻게 될 지를 가장 관심있게 본다.
항공기 이용으로 적립하는 탑승 마일리지는 아시아나 것을 그대로 대한항공 것으로 바꿔주는 1대 1 통합이 유력하다.
하지만 제휴 마일리지의 경우, 카드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한항공은 결제액 천500원당 1마일, 아시아나는 천원당 1마일을 적립해 아시아나 마일리지의 가치가 더 낮다.
이에 국회입법조사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마일리지 가치를 1대 0.9 등 합리적 수준에서 결정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이 공정위에 제시한 통합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공정위는 대한항공에 추가 자료를 요구한 뒤 수정, 보완을 거치고 각계 의견도 듣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소비자 기대에 부합하는 통합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마일리지 통합안 심사는 양 항공사의 통합회사가 출범하는 내년 10월 전까지 마무리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