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믿었던 선발 문동주가 제구 난조 속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는 등 흔들리며 4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초반부터 점수 차가 넉 점으로 벌어졌지만, 4회 말 LG 야수진의 실책 속에 한화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5회 말, 4번 타자 노시환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좌익 선상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역전 주자 안치홍이 홈에 들어온 순간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경기는 중단됐지만, 관중들은 야구장에 남아 힘찬 응원을 펼쳤고, 결국 1시간 44분의 기다림 끝에 경기가 재개됐다.
한차례 폭우가 내린 뒤에도 뜨거운 한화의 타격감은 식지 않았고, 연달아 적시타를 쏟아내며 점수 차를 벌렸다.
역전 적시타의 주인공 노시환은 8회엔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5시간 가까이 걸린 두 팀의 치열한 우중혈전은 한화의 승리로 끝났고, 한화가 LG를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대구에선 KT가 홈런 군단 삼성을 상대로 화끈한 화력 쇼를 펼쳤다.
이정훈, 안현민, 문상철 등 5명의 타자가 장쾌한 아치를 그렸고, KT가 삼성에 16대 4로 대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