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의혹을 재수사하는 서울고검이 어제 소환한 걸로 확인된 인사는 2차 주가조작의 중심인물, 이른바 주포로 지목된 김 모 씨다.
김 씨는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7초 매매'를 주도했던 인물로, 재수사를 시작한 검찰이 지난달 28일에 이어 다시 부른 거다.
검찰은 김 씨에게 김 여사와 미래에셋증권 담당자 간의 대화 녹음 파일을 들려주고,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 여사가 미래에셋 직원에게 보낸 문서에 나온 수치 등을 불러주는 녹음 내용이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이른바 '김건희 엑셀 파일'과 일치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캐물었다.
검찰은 '김건희 엑셀 파일'이 지난 2011년 1월에 작성된 것으로 파악했는데,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진행된 2차 주가조작 시기와 겹친다.
김 씨는 검찰 조사에서 녹음파일 내용을 모르는 일이라면서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측은 관련 내용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김 여사 연루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했던 김 씨가 블랙펄 측이 김 여사에게 해당 문서를 건넸을 가능성에 대해 진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 재수사팀이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사전에 인지했을 수 있는 새로운 증거들을 확보함에 따라, 김 씨 외에도 특검 출범 전에 블랙펄 대표 이 모 씨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주가조작의 또 다른 핵심 관계자들을 소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