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21통신 김길용기자] 전남 영암군에서 전국 최초로 유기농으로 재배한 트리티케일 종자가 성공적으로 수확되며, 지속가능한 친환경 농업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영암군은 지난 18일 학산면 사등마을 들녘에서 유기농 방식으로 재배한 트리티케일 종자를 수확했다고 밝혔다.
트리티케일은 밀과 호밀을 교잡해 만든 작물로, 한랭한 기후에도 강하고 깊은 뿌리를 통해 토양의 지력 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특히 수확하지 않고 밭에 그대로 환원할 경우 식물성 퇴비인 녹비로 작용해, 화학비료나 기타 퇴비 없이도 토양 건강을 증진시키고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확은 영암 농가와 농촌진흥청, 영암군이 협력해 진행됐으며, 학산면 시범포장 1,650㎡에서 농업과학원이 생육 상태와 재배기술을 정밀 모니터링해 온 결과, 약 700kg의 종자를 수확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시범재배 규모를 고려할 때 매우 우수한 수확량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이번 성과는 유기농 방식으로도 고품질 녹비 생산이 가능함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확된 종자 중 일부는 연구용으로 농업과학원에 제공되고, 나머지는 생협 ‘한살림’을 통해 친환경 농가에 보급될 예정이다.
이 같은 성과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거버넌스(Governance)를 아우르는 ESG 실천의 모범사례로 꼽히며, 향후 확대 재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내년부터 영암군과 농촌진흥청은 학산면 신안정마을 등 13ha 면적으로 재배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준두 영암군 농업정책과장은 “이번 트리티케일 수확은 농업인의 친환경 실천과 공공기관의 협력이 일군 결실”이라며 “영암군이 지속가능한 친환경 농업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데 중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