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어 비상계엄 선포 국무회의 의결 및 외환 등 관련 부분 조사 진행 수순

3대 특검이 출범한 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처음으로 조사하게 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은 경찰 내에서 반부패수사 경험이 많은 법률전문가로 꼽힌다.
윤 전 대통령은 28일 특검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6층에서 자신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 방해)에 대해 박 총경에게 조사를 받고 있다.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에 파견된 박 총경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직후 경찰이 꾸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에서 총괄 역할을 하며 법률 검토 등을 담당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월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집중적으로 수사해왔다.
박 총경은 경찰대 15기로 재직 중 사법시험에 합격(사법연수원 42기)해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 등에서 근무하며 특수수사 경험을 쌓아왔다.
박 총경은 지난 2019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광역2계장으로 일하며 ‘클럽 버닝썬 사건’ 수사를 이끌며 가수 승리와 정준영 등이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부른 윤아무개 총경을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수사한 바 있다. 중대범죄수사과장 시절인 지난해에는 7조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의 사업자 선정 비리 의혹을 수사하며 전 방위사업청장을 구속해 검찰에 넘기기도 했다.
이날 특검팀의 박지영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의 조사가 시작된 직후 기자들에게 “조사는 경찰에서 이 사건 수사를 맡아온 박창환 총경이 담당”한다며 “박 총경은 특검에 파견된 엘리트 수사통으로 이 사건 수사를 처음부터 이끌어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사건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롯이 수사논리, 수사의 효율성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18일부터 수사를 개시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에 대한 수사기록 등을 제대로 살필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특검팀 입장에서는 기존에 해당 사건 수사를 해 온 박 총경이 조사를 담당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 아울러 앞서 경찰 특수단은 이 사건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에게 세번 소환통보를 한 바 있으며, 실제 출석을 대비해 질문지 등을 마련해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내란 특검팀은 28일 낮 12시44분 언론에 “오전 조사는 잘 진행됐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14분부터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지난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을 대통령 경호처에 막으라는 지시한 혐의를 먼저 조사했다. 조사는 그동안 이 사건을 수사해 온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사법연수원 42기)이 맡았다. 박 총경은 현재 특검에 파견되어 있다.
특검팀은 “체포방해 관련 조사가 마무리되면 김정국 부장검사(사법연수원 35기), 조재철 부장검사(36기)가 비상계엄 선포 국무회의 의결 및 외환 등 관련 부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