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문화시설 수도권 집중 탓에 문화불균형 초래 ACC-국가미술관-비엔날레로 가치사슬 완성”
  • 장병기
  • 등록 2025-06-30 17:45:09

기사수정
  • 광주시,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유치 포럼…미술계 등 100여명 참석
  • 광주, 근‧현대 미술사 주요 작가 배출‧비엔날레 등 국제적 위상 보유
  • 비엔날레-ACC 연계 지역특화 글로벌 시각미술교류 거점 도약 절실

▲ 사진_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유치 포럼


역사적으로 풍부한 문화·예술적 기반을 가진 ‘문화수도 광주’에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세계 5대 비엔날레인 광주비엔날레, 유네스코미디어아트창의도시 등 세계적 예술도시인 광주의 위상에 걸맞은 국가 미술관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을 유치해 ‘예향 광주’를 대한민국 예술의 도시로 확실히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는 30일 오후 시립미술관에서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유치 포럼’을 개최했다. 광주시가 주최하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지원포럼이 주관한 포럼은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유치의 필요성과 당위성, 특화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포럼에는 고광완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미술계 인사와 시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은 유치결의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류재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지원포럼 회장의 ‘왜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기조발제가   진행됐다. 이어 박광구 한국미술협회 광주광역시지회장, 조인호 광주미술문화연구소 대표, 윤익 광주시립미술관장, 김허경 광주미디어아트창의도시플랫폼(G.MAP, 지맵) 센터장, 김광욱 광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전문가들이 유치 필요성과 특화전략에 대해 토론했다.


기조발제에 나선 류재한 회장은 광주관 유치의 당위성에 대해 광주의 역사‧문화‧예술적 기반과 함께 타 지역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시했다. 류 회장은 “문화시설의 수도권 집중으로 문화기반 격차에 따른 젊은 세대 외부 유출 등 문화향유권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역의 문화인프라 확충으로 지역 문화 균형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이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유네스코미디어아트창의도시인 광주는 아시아를 너머 세계를 향한 ‘문화예술의 창’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ACC(창제작)-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전시 및 유통)-비엔날레전시관(마케팅) 삼각거점을 이어 문화·예술 가치사슬을 완성하고, 문화·예술 기반 지역경제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토론에서는 광주관 유치의 비전과 실행 전략을 모색했다.

박광구 회장은 “광주는 예향의 역사와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주요 작가들을 배출했다”며 “세계 5대 비엔날레인 광주비엔날레와 유네스코 미디어아트창의도시인 광주에 국립현대미술관을 유치해 진정한 미술도시로 재탄생해야 한다”고 지역 미술인들의 염원을 전했다.


조인호 대표는 광주미술의 위상에 대해 설명하며 “국가 균형발전 정책에 따른 권역별 안배와 더불어 범국가적 차원의 역사‧문화적 가치가 밀집된 지역의 문화자원을 차별화해 연구 재조명하고 진흥시킨다는 면에서, 지역의 미술문화 전통이 뚜렷하고 이를 현재에도 지속적으로 계승 발전시키고 있는 지역은 광주가 거의 독보적이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이어 “광주비엔날레는 30여년 동안 한국현대미술의 혁신적 변화와 실험적 창작활동 활성화를 이끌며 세계 5대 비엔날레로 성장했다”며 “이러한 현장성과 혁신성, 국제 네트워킹을 한국미술 전반에 진작시킬 수 있는 국가적 파트너로서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윤익 관장은 도시 정체성과 연계한 광주관의 특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윤 관장은 “광주는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공공성에 대한 통찰을 갖춘 도시”라며 “광주관은 전통예향,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미디어아트창의도시 등 광주만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특화된 미술관으로 한국 미술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허경 센터장은 광주관과 광주광주비엔날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시립미술관의 시너지를 통한 국제미술도시 실현 비전을 제시했다. 김 센터장은 “광주비엔날레, ACC 등과 국제적인 미술담론을 생산하고 교류하는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서 K-컬처의 심화형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욱 선임연구위원은 해외 미술관 성공 사례와 최신 문화시설 트렌드 방향을 통한 광주관 유치 전략을 언급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광주관은 서남권 최신 미술관인 만큼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며 “미술관은 그 도시의 철학을 담아냄과 동시에 예술감상이 맛있는 식사처럼 일상의 일부가 되고, 동선 자체가 하나의 작품으로 ‘머무름’과 ‘휴식’을 함께하며 소풍처럼 하루를 온전히 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광완 행정부시장은 “광주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답게 아시아문화전당, 광주비엔날레 송암산단 콘텐츠밸리 등 산업과 기술로 문화의 힘을 키워가고 있다”며 “광주시는 국립현대미술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회도서관 등 3대 국립시설을 조성해 광주가 가진 문화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건립의 필요성과 방향성 등이 담긴 기본구상을 마치고 국회의원,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전방위적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 제일장례예식장, ‘지목 전(田)’에 수년간 불법 아스팔트… 제천시는 뒤늦은 원상복구 명령 충북 제천시 천남동에 있는 제일 장례예식장이 지목이 ‘전(田)’인 토지에 십수 년 동안 무단으로 아스팔트 포장하고 주차장으로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명백한 불법 행위가 십수 년 동안 방치된 가운데, 제천시는 최근에서야 현장 확인 후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문제의 부지(천남동 471-31 등)는 농지 지목인 ‘전’으로, ...
  2. [단독]"6년간 23억 벌었는데 통장은 '텅텅'?"... 쇠소깍협동조합의 수상한 회계 미스터리 [제주 서귀포=서민철 기자] 제주 서귀포시의 명소인 쇠소깍 수상 레저 사업이 수십억 원대 '수익금 불투명 집행 의혹'에 휩싸였다. 2018년 행정 당국의 중재로 마을회와 개인사업자가 결합한 '하효쇠소깍협동조합'이 매년 막대한 수익을 내고도, 회계 장부상 돈이 쌓이지 않는 기형적인 운영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 23억 ...
  3.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4.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5.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6. [신간소개]악마의 코드넘버 새디즘 신은 나를 버렸으나, 나는 12미터의 종이 위에 나만의 신을 창조했다." 18세기 가장 위험한 작가, 마르키 드 사드의 충격적 실화 바탕 팩션! '사디즘(Sadism)'이라는 단어의 기원이 된 남자, 마르키 드 사드 백작. 그는 왜 평생을 감옥에 갇혀야 했으며, 잉크가 마르자 자신의 피를 뽑아 글을 써야만 했을까? 전작 《지명의 숨겨진 코드》...
  7. “염화칼슘에 가로수가 죽어간다”… 제천시,친환경 제설제 782톤’ 긴급 추가 확보 충북 제천시가 겨울철마다 반복돼 온 염화칼슘 과다 살포로 인한 도심 가로수 피해 논란 속에, 뒤늦게 친환경 제설제 782t을 추가 확보했다.환경 단체와 시의회의 강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시가 올해 겨울철 제설 정책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지난 9월 19일 열린 ‘제설제 과다 살포에 따른 가로수 피해 실태 간담회’에서는 “인도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