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0으로 앞선 3회, 볼넷을 골라 출루에 성공한 김현수가 갑자기 뛰기 시작한다.
100kg이 넘는 몸에도 날렵하게 슬라이딩까지 완성.
김현수의 올 시즌 2호 도루다.
예상하지 못한 37살 노장의 도루에, 키움 포수 김건희는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김현수의 전력 질주는 계속됐다.
다음 타자 문보경이 안타를 때려내자, 3루를 돌아 홈으로 또 한 번 힘차게 내달렸다.
후속타까지 터지면서 LG는 3회에만 3점을 올려 6대 0으로 크게 앞서갔다.
김현수의 전력 질주는 LG 선수단 전체에 자극이 됐다.
7회엔 박해민이 3루타를 때려낸 뒤, 상대 실책을 틈 타 냅다 질주해 홈까지 밟는 진귀한 장면을 연출해 냈다.
LG는 키움에 12대 6 대승을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kt 안현민의 시즌 16호 홈런이 터지자, 투수도 포수도 얼어붙고 말았다.
130미터나 날아간 공을 여유롭게 글러브로 척! 잡은 관중.
이후 또 한 번 중계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번엔 파울 타구를 안정적으로 척!
선수 못지않은 실력으로 조연으로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