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21통신 김길용기자] 전남 영암군이 지역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중·고등학교 통합과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영암군은 지난 8일 전라남도교육청 교육감실에서 우승희 영암군수,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김광수 영암교육지원청 교육장, 박유인·안원철 영암읍 중·고등학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암읍 중·고교 통합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영암읍 중·고등학교 통합 및 육성 방안, 명문학교 중장기 추진계획, 남녀공학 전환 등 지역 교육의 미래를 위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영암읍 중·고교 통합은 2003년 명문학교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이후 20년 넘게 지역의 핵심 현안으로 자리해왔다.
민선 8기 출범 이후에는 ‘영암읍 중·고 교육력 강화 분과위원회’를 구성하고 총 4차례의 공개토론회를 진행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이 이어졌다.
2023년 10월에는 영암읍 및 인근 면 지역의 학생·학부모·교직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9.2%가 학교 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통합 방식에 대한 의견 차이로 인해 실질적인 진전은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에 영암군은 민·관·학 교육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해 지난해 6월부터 간담회와 회의를 이어왔으며, 영암읍 중·고교를 ‘메가스쿨’로 육성하기 위한 건의문도 작성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최근에는 남녀공학 전환 문제도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전남 지역에서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장흥·영광·순천·광양·여수 등 6개 시군에서 총 19개 중학교가 남녀공학으로 전환됐다.
올해만 해도 여수시 8개교, 광양시 2개교가 남녀 신입생을 받았다.
인근 목포시에서는 목포고등학교와 목포여자고등학교가 202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644억 원을 투입해 32개 학급 규모의 신축을 추진 중이다.
영암군 역시 남녀공학 전환을 통해 학생들의 학교 선택 폭을 넓히고,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배움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승희 군수는 “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 속에서 영암을 떠나지 않고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아이들과 지역의 미래를 위한 절실한 마음으로 학교 통합과 남녀공학 전환을 이뤄내기 위해 군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