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17일 오후까지 최대 400㎜가량의 많은 내리면서, 4명이 숨졌다. 충남 예산에서는 삽교천이 범람하며 주민 50여명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17일 오후 5시 현재까지 4명이 숨졌다. 이날 새벽 3시59분께 충남 서산시 석남동 한 도로에 있던 침수 차량 안에서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숨졌고, 오전 11시30분께 서산 청지천 인근에서는 서산소방서 구조대가 심정지 상태인 ㄱ씨(80대)를 구조했으나 회생하지 못했다. 낮 12시께 당진시 시장 인근 주택 지하실에서 ㄴ씨(80)가 숨져 있는 것을 소방당국이 발견했다. 전날 저녁 7시4분께 경기도 오산시에선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지면서 도로를 지나던 차량을 덮쳐 40대 운전자가 목숨을 잃었다.
이번 비는 16일부터 시작돼 17일 오후 5시까지 충남 서산에 419.6mm, 홍성에 418.9mm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특히 충남 서산에서는 한 시간 동안 114.9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짧은 시간에 쏟아진 비로, 충남 예산에선 삽교천이 범람에 인근 지역 주민 50여명이 고립됐다가 이날 오후 5시께 전원구조 됐다. 현재까지 421세대 1382명이 긴급 대피했고, 이 가운데 1198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상태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 유실, 옹벽 붕괴, 교량 붕괴 등 총 7건이 집계됐고, 사유시설 피해도 주택 침수와 사유지 옹벽 붕괴 등 2건이 발생했다.
또 충남 지역 667개 학교 중 482곳이 휴업했고, 51곳은 등교 시간을 조정했으며, 132곳은 단축수업, 2곳은 원격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교통도 마비됐다. 여객선 34척, 항공편 46편이 결항됐으며 일반열차 76개가 운행을 중단했다. 국립공원 21곳 519개 구간과 지하차도, 둔치주차장, 하천변 등 전국 각지의 시설도 통제됐다.
정전 피해도 퍼지고 있다. 전국에서 정전 29건이 발생해 9784가구 중 4802가구만 복구된 상태다. 현재 복구율은 49.1%에 그친다.
앞서 정부는 16일 오후3시 중대본 비상근무 1단계 가동해 17일 오후 3시30분에는 3단계로 높이고, 호우 위기경보도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중대본 3단계가 발령되기는 2023년 8월 이후 1년11개월 만이다. 행안부는 또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경기도와 충청남도에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 25억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이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