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사흘 동안 쏟아진 비로 전국 곳곳에서 산사태와 도로 유실, 정전, 철도 마비가 잇따랐고 수천 명이 대피소로 향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18일 오전 10시에 집계한 호우 대처 상황보고서를 보면, 지난 16일부터 충남 서산에 519㎜가 쏟아졌고, 전남 나주와 광주 북구, 충남 홍성·서천 등도 400㎜를 넘는 기록적인 강수량을 보였다.
‘하늘이 뚫렸다’는 말이 나올 법한 폭우는 주로 충청권과 전라권에 집중됐다. 충남 서산에는 지난 17일 새벽 시간당 최대 114.9㎜의 물벼락이 떨어지며, 잠들지 못한 밤을 만들었다. 현재도 수도권과 충청권, 전라권, 경남권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며,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5~20㎜ 비가 내리고 있다.
피해는 속출했다. 현재까지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실종자는 모두 광주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13개 시도에서 5661명이 긴급 대피했고 이 중 절반 이상인 3555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도심 속 지하차도 27개소와 둔치주차장, 세월교, 하천변 등 각종 시설은 1000개소 이상이 통제됐다.
학교도 멈췄다. 휴업하거나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 학교는 전국 247개교에 이른다. 특히 철도 운행이 대규모로 중단됐으며, 경부선(서울~대전, 서울~서대전), 장항선(천안~익산), 서해선(소사~원사), 충북선(조치원~봉양), 경전선(동삼랑진~광주송정), 호남선(광주송정~목포), 전라선(남원~여수) 구간은 18일 저녁 7시까지 열차가 멈춰 설 예정이다. 광주공항 항공편도 결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