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KB금융, 주주에 3조원 돌려준다…환원율 사실상 50% '역대급'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7-24 19:44:57

기사수정


KB금융그룹이 올해 회계연도 기준으로 주주들에게 3조원이 넘는 금액을 돌려준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 속에 주주환원율은 50%를 초과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동안 저평가된 주가가 올해를 기점으로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또 KB금융은 새 정부의 정책에 맞춰 주가순자산비율(PBR) 수준에 따라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조절하고 비과세배당을 검토하는 등 주주에게 최고 수준의 환원을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은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으로 1조7384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24일 공시했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해 2% 늘었고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를 6% 웃도는 결과이다. 비이자이익이 늘었고 대손비용은 전분기 수준에 그치면서 이익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대출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저원가성 예금을 확대하며 순이자마진(NIM) 1.96%을 기록하며 1분기 대비 5bp 하락으로 방어했다. 이에 순이자이익은 3조1065억원으로 1분기 대비 4.8% 감소했다. 

반면 시중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유가증권·파생상품 손익이 크게 개선돼 1분기 대비 비이자이익이 10.8% 증가한 1조4313억원으로 나타났고, 대손충당금전입액이 6551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내면서 대손부담 비용이 줄었다. 

이런 가운데 금융권과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 시킨 것은 KB금융의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였다. 양호한 실적이 예약된 상태에서 주주환원율이 50%를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이날 KB금융은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8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했다. 시장 기대치 7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2분기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13.74%를 기록해 기준점인 13.5%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연중 CET1 비율 13.5%를 넘는 초과자본을 주주환원에 모두 쓰겠다"는 방침이다. 2분기 호실적에 더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CET1 비율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다만 주주환원 금액이 배당가능이익보다 커지면서 19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내년 초에 시행될 에정이다. 자사주 매입은 상법상 배당가능이익 범위 안에서 가능하다.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상무)는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8500억원으로 배당가능이익을 고려해 6600억원을 올해 시행하고 내년 1900억원을 집행한다"며 "내년 주주환원 계획과 별도로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고려한 KB금융의 2025회계연도 주주환원 금액은 3조100억원이다. 현금배당 1조3400억원과 상·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각각 8200억원, 8500억원을 합한 금액이다. 올 주주환원율은 지배주주순이익 컨센서스 5조6555억원을 고려하면 53.2% 수준이다. KB금융이 2분기 호실적을 거둬 컨센서스가 상향될 여지가 있는 점을 고려해도 주주환원율이 사실상 50% 이상으로 확정된 셈이다. 

비과세배당 역시 검토 대상에 올랐다. 정부가 내년도 세법개정안에 비과세배당 관련 최대주주에게 과세하는 대신 소액주주에게는 비과세를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다. 주주들의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나 상무는 "감액배당(비과세배당)도 고려하고 있다"며 "이익체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서 내년 주주환원 규모가 감소할 여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과세배당은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재원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주주에게 이익을 분배하는 것이 아니라 주주가 냈던 돈을 돌려주는 개념으로 과세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에 맞춰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배당성향 35% 이상 상장법인에서 발생한 배당소득에 '종합소득'에서 분리하는 별도 세율로 과세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이 발의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KB금융은 밸류업 프레임워크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 수준에 따라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조절하겠다는 점을 이미 제시했다. PBR이 낮은 수준에서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적극 실시하고 저평가가 해소된 뒤에는 현금배당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나 상무는 "주가가 PBR 0.8~1.0배 수준에 이르면 현금배당을 늘릴 수 있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PBR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저평가 요소가 충분히 해소됐다는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KB금융은 건전성 우려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KB금융의 2분기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55bp(bp=0.01%p)로 1분기(54bp) 대비 소폭 높아졌고 올해 목표 비율인 45bp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했고 하반기 부실자산을 매각하면서 충당금이 환입될 가능성이 높아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KB금융 관계자는 "밸류업 프레임워크에 따른 주주환원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면서도 따뜻한 금융으로 포용적 사회 실현을 위해 소상공인 경영부담 완화, 기업성장 지원,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문근 단양군수, SNS 밴드 홍보 활동 ‘선거법 위반’ 고발당해 충북 단양군의 김문근 군수가 지역 주민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고발됐다.  고발인 A 씨는 최근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김 군수가 수천 명의 주민이 가입한 SNS 밴드 ‘단양의힘 김문근’에서 자신의 실적과 업적을 반복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2. “추석 인사인가, 선거운동인가”…제천·단양 자치단체장 현수막 도 넘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이 곳곳에 내건 현수막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명절 인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시장과 군수 개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사전 선거운동용 홍보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제천시청 앞과 각 동 행정복지센터 게시대에는 김창규 제천시장의 이름이 크게 박힌 현수막이 걸렸다....
  3. 안보 대재앙…野 "국민 59%가 등 돌린 방첩사 해체, 누구를 위한 국가 자해인가“ [국회=서민철 기자] 이재명 정부가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를 사실상 공중 분해하는 초유의 조치에 돌입하자,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을 지켜온 예비역들과 정치권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30일 국회에서 '방첩사 해체, 간첩은 누가 잡나?'를 주제로 긴급 정책 토론회를 열고, 이번 조치가 국민 여론과 안보 ...
  4. 공포정치의 서막,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가 【정치=뉴스21통신】 홍판곤기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구속됐다. 법원은 영장을 발부했고, 검찰은 수사를 진행했으며, 절차는 적법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국민이 목격한 것은 법의 공정한 집행이 아니라 권력의 속도전이었다. 여당은 압도적 의석수로 정부조직법을 단독 처리했고, 야당은 항의 속에 전원 퇴장했다. 이튿날 국무회의.
  5. 10월1일, 경기버스 파업시 파주시 비상 수송 대책안(파주시 홈페이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사 간 협상을 진행 중이며, 30일 조정회의에서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내달 1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한편 파주시는 다음 달 25일 첫차부터 마을버스 요금을 200원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요금 인상은 지난 2019년 요금 인상 이후 6년 만에 시...
  6. 김영환 충북지사, 제천 한방엑스포 방문… “도민과 함께하는 행보”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추석 연휴를 맞아 제천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현장을 찾았다.행사 측은 김 지사를 위해 VIP 전용 주차장을 마련했지만, 그는 이를 이용하지 않고 부인과 함께 일반 관람객 주차장을 선택했다. 이후 행사장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시민들과 같은 동선을 공유했다.김 지사의 이번 행보는 ‘...
  7. <기자수첩> 의왕두레농악, 아쉬움 속에 빛난 ‘두레의 힘’ [뉴스21 통신=홍판곤 기자]제66회 한국민속예술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국 32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민속예술의 정수를 겨루는 무대이자, 각 지역 공동체의 뿌리와 전통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였다. 대통령상(대상)은 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의 ‘울산쇠부리소리’가 차지했다. 경상북도의 김천농악단은 ‘김천지신밟기&r...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