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군 소속 공무원 2명이 출근길에 음주운전으로 잇따라 적발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해당 공무원들은 각각 농업기술센터와 자치행정과 소속 직원들로, 모두 아침 출근 도중 경찰 음주단속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음주운전 자체도 중대한 범죄지만, 이번에는 출근길이라는 점에서 공직윤리 붕괴와 도덕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술 마시고 출근?”…군민들 “이게 진짜 실화냐”
단양군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농업기술센터 소속 A 씨와 자치행정과 소속 B 씨가 각각 아침 출근 도중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두 사람 모두 면허정지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단양 주민은 “대체 언제 술을 마셨길래 아침 출근길에 잡히냐. 밤새워 마신 거냐, 아니면 아예 아침에 마시고 나온 거냐”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단양군 “사법절차 따라 처리”…또 ‘솜방망이’ 되나
단양군 감사실은 “사건은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며, 공무원 법령에 따라 사법기관 처분 이후 징계 절차를 검토하겠다”는 원론적 견지를 내놨다.
그러나 지역사회에서는 “매번 사법절차 핑계로 시간을 끌다 흐지부지 징계 수위를 낮추는 전례가 반복된다.”며 ‘제 식구 감싸기’ 우려가 나오고 있다.
두 건이 동시에, 같은 날 또는 인접한 시기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개인 일탈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내부 공무원 사이에선 “그동안에도 음주 후 출근하는 분위기를 방관해온 것 아니냐”는 불만도 터져 나온다.
◆주민들 “직위 해제하고 전수조사하라”…공직윤리 시험대 오른 단양군
사건이 알려지자 단양군청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음주 관련 전수조사 및 윤리교육을 하라는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주민 D 씨는 “이대로 넘어가면 다음엔 누가 아침부터 술 마시고 일하러 나올지 모른다.”며 “공직사회가 이래선 누가 신뢰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주 한잔의 가벼움’이 부른 무거운 결과…단양군의 선택은?
공직자의 음주운전은 국민 신뢰를 저버린 행위이자 범죄다. 더욱이 출근길 음주는 공무원으로서의 기본 책무를 저버린 명백한 직무 태만이자 공직사회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킨 중대 사건이다.
단양군이 이번 사안에 대해 솜방망이 징계가 아닌 단호한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지역사회는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