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가대표 AI’ 선발전…네이버클라우드 등 5개 정예팀 발표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8-04 21:25:47

기사수정
  • ‘소버린 AI’ 시동


한국을 대표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할 정예팀이 꾸려지며 ‘소버린(주권) AI’ 정책이 궤도에 올랐다.


 ‘K-AI 모델’ 개발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AI 생태계 전반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이 추가로 수립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진행할 5개 정예팀을 발표했다. ‘파운데이션 모델’이란 질의응답, 텍스트 생성, 번역, 이미지 생성 등 다양한 작업을 하나의 모델로 구동할 수 있는 범용 AI 모델을 말한다.

예를 들어 챗GPT는 오픈AI가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 GPT를 기반으로 만든 챗봇 서비스다. 말하자면 한국형 GPT를 만드는 대규모 민관협력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이날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정예팀엔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이 각각 꾸린 컨소시엄이 이름을 올렸다.

과기정통부의 설명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해 다수의 서비스를 상용화한 역량과 경험을 인정받았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은 텍스트·음성·이미지·비디오 등 성격이 다른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생성하는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 AI연구원은 국제 성능지표(벤치마크)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파운데이션 모델 ‘엑사원’을 개발한 경험을 평가받았다.

 LG AI연구원 컨소시엄은 정부가 수립한 성능 목표치(최신 글로벌 AI 모델의 95%)를 넘어서는 목표(100% 이상 달성)를 제시했다.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은 파운데이션 모델 ‘솔라’를 만들어낸 기술력을 비롯해 다양한 사전학습 데이터 확보, 학습코드까지 공개하는 오픈소스 정책을 인정받았다.

이 밖에 ‘A.X’(에이닷엑스) 모델을 개발한 SK텔레콤 컨소시엄은 통신사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민의 AI 접근성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게임사 엔씨소프트의 NC AI 컨소시엄도 파운데이션 모델 ‘바르코’ 개발 기술력을 비롯해 개인정보 보호 등 안전성을 강조한 점, 산업계 AI 활용 전략을 제시한 점 등이 높이 평가됐다.

정부는 이들 정예팀에 약 2000억원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데이터·인재 확보 비용 등을 지원한다. GPU와 데이터는 AI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자원이다.

향후 K-AI 모델 개발은 오디션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반기마다 성적을 평가해 1개 팀씩 걸러내고 2027년 상반기에 최종 2개 팀을 선발하게 된다.

올 하반기에는 전 국민이 참여하는 ‘AI 콘테스트’도 예정돼 있어 K-AI 모델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본 프로젝트의 담대한 도전은 이제 시작이자 (전 국민이 무료로 쓰는) ‘모두의 AI’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소버린 AI 확보를 위해서는 단지 ‘모델 개발’을 넘어서 AI 생태계 전반을 강화하는 전략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원태 국민대 특임교수(전 한국인터넷진흥원장)는 “한국의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은 AI를 국가 생존과 직결된 전략자산으로 보고 AI 기술 주권을 확보하겠다는 국가 전략적 선언”이라고 평했다. 

이 교수는 “모델 개발 수준에 멈추지 말고 데이터, 반도체, 에너지, 인프라, 응용에 이르는 ‘AI 풀스택’ 역량을 자립화하는 종합 전략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문근 단양군수, SNS 밴드 홍보 활동 ‘선거법 위반’ 고발당해 충북 단양군의 김문근 군수가 지역 주민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고발됐다.  고발인 A 씨는 최근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김 군수가 수천 명의 주민이 가입한 SNS 밴드 ‘단양의힘 김문근’에서 자신의 실적과 업적을 반복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2. “추석 인사인가, 선거운동인가”…제천·단양 자치단체장 현수막 도 넘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이 곳곳에 내건 현수막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명절 인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시장과 군수 개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사전 선거운동용 홍보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제천시청 앞과 각 동 행정복지센터 게시대에는 김창규 제천시장의 이름이 크게 박힌 현수막이 걸렸다....
  3. 안보 대재앙…野 "국민 59%가 등 돌린 방첩사 해체, 누구를 위한 국가 자해인가“ [국회=서민철 기자] 이재명 정부가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를 사실상 공중 분해하는 초유의 조치에 돌입하자,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을 지켜온 예비역들과 정치권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30일 국회에서 '방첩사 해체, 간첩은 누가 잡나?'를 주제로 긴급 정책 토론회를 열고, 이번 조치가 국민 여론과 안보 ...
  4. 공포정치의 서막,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가 【정치=뉴스21통신】 홍판곤기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구속됐다. 법원은 영장을 발부했고, 검찰은 수사를 진행했으며, 절차는 적법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국민이 목격한 것은 법의 공정한 집행이 아니라 권력의 속도전이었다. 여당은 압도적 의석수로 정부조직법을 단독 처리했고, 야당은 항의 속에 전원 퇴장했다. 이튿날 국무회의.
  5. 10월1일, 경기버스 파업시 파주시 비상 수송 대책안(파주시 홈페이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사 간 협상을 진행 중이며, 30일 조정회의에서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내달 1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한편 파주시는 다음 달 25일 첫차부터 마을버스 요금을 200원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요금 인상은 지난 2019년 요금 인상 이후 6년 만에 시...
  6. 김영환 충북지사, 제천 한방엑스포 방문… “도민과 함께하는 행보”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추석 연휴를 맞아 제천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현장을 찾았다.행사 측은 김 지사를 위해 VIP 전용 주차장을 마련했지만, 그는 이를 이용하지 않고 부인과 함께 일반 관람객 주차장을 선택했다. 이후 행사장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시민들과 같은 동선을 공유했다.김 지사의 이번 행보는 ‘...
  7. <기자수첩> 의왕두레농악, 아쉬움 속에 빛난 ‘두레의 힘’ [뉴스21 통신=홍판곤 기자]제66회 한국민속예술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국 32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민속예술의 정수를 겨루는 무대이자, 각 지역 공동체의 뿌리와 전통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였다. 대통령상(대상)은 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의 ‘울산쇠부리소리’가 차지했다. 경상북도의 김천농악단은 ‘김천지신밟기&r...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