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21통신 김길용] 전남 영암군이 오랜 기간 방치돼 마을 경관을 해치던 농촌 빈집을 주민을 위한 공공시설로 탈바꿈시키며 지역 재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영암군(군수 우승희)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2024년 빈집정비사업’을 통해 지난 7월 28일, 시종면에 위치한 빈집 3곳을 철거하고 해당 부지를 공공 목적에 맞게 정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빈집 소유주가 3년간 공공 활용에 동의하면 군이 정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철거된 빈집 중 신학5구마을의 2곳은 약 45대 규모의 마을공영주차장으로 조성됐으며, 연소마을의 빈집 1곳은 마을버스 통행로를 가로막던 장애물을 제거해 깔끔한 마을 이미지를 제공하는 여백 공간으로 정비됐다.
이들 빈집은 그동안 붕괴 위험과 미관 저해로 인해 농촌 인구 소멸의 상징처럼 여겨졌으며, 주민들에게는 불안과 불편의 원인이었다.
하지만 이번 정비를 통해 주민들의 생활환경은 크게 개선됐고, 마을의 공공 이미지도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특히 신학5구마을 공영주차장은 지난해 1월 정비사업 수요조사 당시 주민들이 요청한 농기계 보관 장소 마련 요구를 반영한 결과물로, 주민 참여형 사업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문영선 연소마을 이장은 “마을 입구에 흉물처럼 방치됐던 빈집이 사라지고 경관이 좋아져 주민들의 얼굴도 밝아졌다”며 “비만 오면 하수구가 막혀 걱정이었는데, 이번 정비로 그런 문제도 말끔히 해소됐다”고 말했다.
신환종 영암군 도시디자인과장은 “마을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실생활에 필요한 공공시설을 마련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방치된 공간을 지역 맞춤형 생활기반으로 바꾸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