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염과 위암의 주요 원인균으로 잘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장기간 추적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진은 최대 20년간 성인 환자를 관찰한 결과,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받은 집단의 골다공증 발생률이 24.5%로, 제균 치료를 하지 않은 집단에 비해 약 30% 낮다고 밝혔다. 특히 50세 이상 여성에서 그 예방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헬리코박터균이 위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고 칼슘 흡수를 방해해 뼈를 약화시키는 기전을 지적하며, 폐경 전후 여성의 경우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적극적인 제균 치료를 권고했다. 이는 골밀도 저하와 골절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는 시기에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결과는 헬리코박터균이 단순히 소화기 질환뿐 아니라 전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금 부각시키며, 향후 여성 노년기 골다공증 관리 전략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