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가 48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맞아 생활용수 제한급수에 돌입했다. 시는 20일 오전 9시부터 농업용수는 물론 가정용수 공급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약 18만 명의 시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강릉 시민들의 주요 식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현재 21.8%로, 1977년 저수지 조성 이후 최저치다. 이대로라면 용수 공급이 가능한 기간은 25일에 불과하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저수율이 10%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대미문의 재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지대 주민들은 수압 저하와 단수 가능성에 불안을 호소하고 있고, 농민들은 벼 생육기에 물 공급이 끊기면 수확량이 급감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강릉시는 현재 생수 8만 병을 비축했으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100만 병까지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