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이 오는 25일 한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미국으로 급히 출국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수행해 내일(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 배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조 장관은 일본을 건너뛰고 곧장 미국행을 택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한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일 정상회담이 예정된 상황에서 외교부 수장이 직접 빠진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25일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철저한 준비와 미국 측과의 최종 점검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 장관이 현지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 주요 인사와 만날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조 장관의 이번 미국행을 두고, 한일 정상회담에 비해 한미 정상회담을 더 중시한 외교적 선택이라는 해석과 함께, 최근 미·중 관계, 북한 문제 등 긴급 현안 조율 필요성이 작용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