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에 또 하나의 ‘샛별’이 떠올랐다. 만 13살 허지유 선수가 생애 첫 국제무대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깜짝 2위에 오른 것이다.
허지유는 21일(한국시간)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총점 65.84점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의 오카다 메이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점수다.
그의 연기는 말 그대로 ‘클린’이었다. 더블 악셀과 트리플 점프를 모두 깔끔하게 소화했고, 스핀과 스텝에서도 최고 등급을 받아냈다. 관중석에선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는 안정감과 표현력에 큰 박수가 쏟아졌다.
허지유는 사실 국내 선발전 때만 해도 쇼트에서 부진해 10위로 출발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크게 만회하며 극적으로 본선 무대를 잡았다. 이번 대회가 첫 국제무대였던 만큼, “데뷔전인데도 긴장하지 않고 차분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같은 대회에 출전한 남자 싱글 김유성 선수도 총점 54.70점으로 8위를 기록했다. 다소 아쉬움은 있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허지유와 김유성은 오는 23일 프리스케이팅에 나선다. 한국 피겨의 새로운 세대가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