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일본에서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약 50분간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협상 방식을 책 ‘거래의 기술’에 다 써놨더라”며 “대화가 크게 무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987년 펴낸 이 책은 그의 독특한 협상 전략을 담은 베스트셀러다.
한미 통상 협상 과정에서 ‘국력을 키워야 한다’는 언급을 자주 한 배경에 대해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런 생각을 한다”며 평소 고민이 깊음을 드러냈다.
간담회에서는 전날 열린 한일 정상회담 뒷얘기와 대북정책 등도 화제가 됐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만찬에서 나온 ‘이시바식 카레’에 대해 “비공개하기로 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면 드셔보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북한에 대한 대응 원칙에 대해선 “자연의 일부처럼 생각한다”며 “우리는 강을 건너야 한다”고 비유했다.
체력 관리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숨쉬기 운동, 숟가락 역기 운동을 한다”며 농담을 건넸고, “스트레스도 엄청나지만 제가 그 일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는 즐겁다”고 말했다. 간담회가 길어지자 참모들이 만류했지만 이 대통령은 “어차피 비행 시간이 12시간인데 계속하자”며 기자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DC에 도착했다. 내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통상·안보를 아우르는 굵직한 현안이 집중 논의될 예정으로, 양국 정상이 어떤 합의를 이끌어낼지에 국제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