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진이 돼지의 폐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장기 부족 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젠싱 중국 광저우대 교수팀은 뇌사 상태의 남성에게 유전자 편집을 거친 돼지 폐를 이식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거부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정 유전자를 변형한 돼지의 폐를 사용했으며, 이식된 장기는 일정 기간 정상적으로 기능을 유지했다.
돼지 신장·심장 이식 사례는 보고된 바 있으나, 구조가 복잡한 폐 이식이 성과를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종이식 연구가 실제 임상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고 있다.
한국은 2003년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을 출범해 700억 원 이상을 투입, 형질전환 돼지 개발에 성과를 내왔다. 그러나 뇌사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는 법적 제약으로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은 규제 완화와 대규모 지원으로 빠르게 임상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며 “국내도 법률과 제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이식은 어디까지나 실험적 시도라는 점에서, 임상에 적용되기까지는 여전히 추가 연구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