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제안한 조선업 협력이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한미 간 새로운 산업 협력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 회담에서 “제조업 르네상스의 한 축으로 조선업을 양국이 함께 키워가자”고 제안했다. 한국은 세계 1위 수준의 조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내 조선소와 협력해 선박을 공동 생산하고, 인력 교육·투자 확대를 병행하는 구상을 내놓았다. 일명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MASGA)’ 프로젝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다시 조선업을 시작해야 한다”며 한국 측 제안을 환영했다. 이어 “한국과 함께라면 미국 내에서도 경쟁력 있는 선박 건조가 가능하다”며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제조업 부흥을 국정 핵심 기조로 내세우는 만큼,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은 양측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양 정상은 조선업뿐 아니라 반도체·방위산업 등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특히 조선업 제안은 단순한 산업 협력을 넘어, 중국의 조선업 독주에 대응하고 인도·태평양 전략을 보강하는 카드로도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회담으로 한국이 전략적으로 제시한 의제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기조와 맞물리면서, 향후 한미 간 경제·산업 협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