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워싱턴 영빈관 ‘블레어하우스’ 대신 호텔에 머물고, 공항 영접이 격 하락이라는 일부 지적이 나오자 한·미 당국이 “사실과 다르다”며 진화에 나섰다.
외교부는 26일 “미국 측이 블레어하우스 내부 수리로 사용이 어렵다고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도 2021년 보수공사로 인해 호텔에 투숙한 전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 역시 본지에 보낸 대변인 성명을 통해 “블레어하우스는 8월 연례 유지 보수 및 수리 작업으로 휴관 중”이라고 밝혔다.
블레어하우스는 백악관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전통적 영빈관으로, 해외 정상들의 대표적 숙소다. 국무부 의전국이 이를 관할하며 국빈·공식·공식 실무·실무·사적 방문 등 5단계 의전 체계에 따라 제공 여부를 결정한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공식 실무 방문’에 해당한다. 같은 형식의 방문이더라도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 등이 블레어하우스를 이용한 전례가 있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공항 영접을 놓고도 격 하락 지적이 있었으나 외교부는 “부의전장이 의전장 대행 자격으로 영접하기로 미리 양해가 있었다”며 “과거에도 의전장 대리가 영접한 사례가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예정 시각보다 30분가량 늦게 시작됐다. 오전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식이 지연되면서 일정에 영향을 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웨스트윙 현관에서 이 대통령을 직접 맞이하며 취재진을 가리켜 “저 사람들을 우리는 가짜 뉴스라고 부른다”고 농담을 던졌다. 오벌오피스 회담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핵심 참모들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