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60억 달러(약 36조 원)를 투자한다. 지난 3월 발표한 21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가 늘어난 규모다. 이번 증액은 로봇 공장 신설과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 능력 확대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 공장을 세워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주요 제품인 아틀라스·스팟·스트레치 등을 현지에서 생산한다. 또 HMGMA와 기아 공장 생산 능력을 합쳐 미국 내 완성차 생산 규모를 120만 대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이를 통해 현지 관세·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공급망 강화 차원에서 루이지애나 주에는 연 270만 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해 철강-부품-완성차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을 구축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로 약 2만50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투자와 병행해 올해 국내에도 사상 최대인 24조 3000억 원을 투입한다. 울산 EV 전용공장(2026년 가동 목표), 기아 화성 EVO Plant 완공 등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 구축에 집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