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당대표로 선출된 장동혁 대표가 취임 첫 기자회견부터 “단일대오를 방해하면 결단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쏟아내며, 사실상 ‘출당·징계’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른바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를 겨냥한 듯한 언급이지만, 장 대표는 “특정인을 지칭한 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신임 대표가 취임과 동시에 강경 기조를 드러낸 것 자체가 당내 갈등을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107석 국민의힘이 믿을 건 자유우파 시민과의 연대밖에 없다”며 “원내 분란이 계속되면 연대도 무너진다. 단일대오에서 이탈하거나 내부 총질을 하면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에서 했던 말은 하나도 물러서지 않겠다”며 “107명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하지만 “결단”이라는 표현을 반복하면서, 사실상 강경한 인적 정리 가능성을 스스로 열어둔 셈이다.
여기에 장 대표는 내란 특검 수사에 대해서도 “정당 해산으로 몰고 가려는 폭거”라며 조직적 대응을 예고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접견 문제와 관련해선 “약속한 건 지킬 것”이라며 구속 수감 중인 전 대통령과의 교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재명 정권 견제”를 명분으로 내세운 장 대표의 강경 발언이 오히려 ‘내부 분열’이라는 악재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임 지도부가 화합보다는 결별 메시지부터 꺼낸 데 따른 논란이 향후 당내 권력구도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