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트럼프 “한국, 교회 급습·미군기지 침투”…한미 정상회담 직전 ‘폭탄 발언’ 파문
  • 윤만형
  • 등록 2025-08-26 16:52:54

기사수정


▲ 샤진=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불과 세 시간 앞두고 “한국에서 숙청이나 혁명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 정부를 겨냥한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에서 행정명령 서명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새 정부가 교회를 급습하고 미군 기지에까지 들어가 정보를 빼갔다고 들었다”며 “아주 잔혹한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곧 새 대통령(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확인하겠다. 그런 일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도 “WHAT IS GOING ON IN SOUTH KOREA? (한국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가?)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고 적었다.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고, 그런 상황에서는 사업도 할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 발언은 최근 경찰의 전광훈 목사 수사 및 사랑제일교회 압수수색, 특검의 오산공군기지 압수수색과 맞물려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호하고 이재명 대통령을 반미로 몰아가는 극우 진영의 주장과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더욱 거세다.


정부는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국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전략 차원으로 본다”며 “대통령과 협상팀을 믿어달라”고 진화에 나섰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역시 “트럼프가 ‘한국이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민주당은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모독한 발언”(박홍근 의원)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반면,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이 정권의 독재적 국정 운영이 결국 국제사회에서 ‘숙청’으로 보인다”(나경원 의원)며 트럼프 발언을 맞받아 국내 정치 공세에 활용하는 모양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돌출 발언으로 협상 판을 흔드는 특유의 ‘벼랑 끝 압박 전술’을 구사했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동맹국 대통령을 향한 ‘숙청·혁명’ 발언이 노골적으로 공개된 것은 전례 없는 일로 파문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르포>어둠의 시대, 동네에서 발견한 '참된 교회' [뉴스21 통신=홍판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다운 교회'를 찾기 어렵다는 말도 흔하다. 그러나 기자가 살고 있는 의왕시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지역을 밝히는 공동체를 만났다.예배당 없이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의왕우리교회(담임목사 온기섭)가 바로 그곳이다. 의왕우리.
  2. 공무원 사칭 사기 기승… 제천·단양서 연이어 발생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충북 지역에서 공무원 사칭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영업자와 납품업체들의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최근에는 제천시에 이어 단양군에서도 군청 재무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가 실제로 시도됐다.단양군의 한 환경업체 직원 A 씨는 지난 12일, 모르는 번호로부터 부재중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연락했다. 상대방은 자신을 “재무과 직...
  3.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ㅂㄴ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반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는 11월 12일(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구1동의 대표 명소와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애어린이집, 파랑새생태유치원, 햇살지역아동센터, 나토얀태권도...
  4. 제천시, 지방도 포장공사, 공사 후에도 ‘비포장 수준’…부실시공 논란 충북 제천시 명지동 245-5번지, 662-5번지 일원 지방도 5호선 합류로 구간이 최근 진행된 포장 공사 후에도 도로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한 상태를 보이며 운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취재진이 확인한 현장 사진에서는 포장 장비와 덤프트럭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공사가 끝난 구간은 새로 포장된 도로라고 보기 어려울 정...
  5. 이재명 대통령, “국가 전체 위한 피해 입은 경기 북부, 문제 신속 처리하겠다”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북부에 집중된 미군 반환 공여지 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해당 지자체들은 숙원 사업이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였다. 일부는 더 파격적인 지원책이 제시되지 않은 점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이 대대통령은 지난 14일 경기 파주시에서 ‘경기 북부의 마음을 듣..
  6. 파주시 단수 이틀여만에 해소…16일 오전 전역 수돗물 공급 재개 파주시청 전경. 파주시 제공지난 14일 시작된 파주지역 단수가 이틀여가 지난 16일 오전 정상화됐다.파주시는 광역상수도관 누수 사고로 교하동, 운정동, 야당동, 상지석동, 금촌동, 조리읍 등지에서 이어졌던 대규모 단수가 16일 오전 11시를 기해 모두 해소됐다고 밝혔다.시는 관로 압력 변화로 일부 지역에서 일시적 탁수 현상이 발생할 가..
  7. ‘참좋은세상 무료급식소’에서 따뜻한 마음이 담긴 11월 배식봉사 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서부라이온스울산서부라이온스클럽은 11월 13일(목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남구 봉월로38번길 15에 위치한 ‘참좋은세상 무료급식소’에서 따뜻한 마음이 담긴 11월 배식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봉사에는 김두경 회장님을 비롯해 정상훈 3부회장님, 고문님, 자문님, 그리고 여.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