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대표로 강성 ‘반탄파’ 장동혁 의원이 선출되면서 당내 판도가 크게 요동치는 가운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경험 부족”을 이유로 공개적인 우려를 드러냈다.
홍 전 시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신구미월령(新鳩未越嶺)이 안 되어야 할 텐데”라며 장 대표를 향해 경험 부족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신구미월령은 ‘어린 비둘기는 아직 큰 고개를 넘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는 또 김문수 전 장관을 겨냥해 “대선 사기 경선에 이어 당대표 경선에서도 똑같은 방법을 시도했지만 당원들이 두 번 속지 않아 다행”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국민의힘 전체를 두고도 “윤석열·한동훈 같은 사이비 보수 세력과 절연할 수 있을까? 천방지축 ‘틀튜버’에 갇힌 사람들이 국민 지지를 회복할 수 있을까?”라고 꼬집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결선투표 끝에 장동혁 의원을 새 당 대표로 확정했다. 장 대표는 22만302표를 얻어 21만7천935표를 획득한 김문수 후보를 2천367표 차로 꺾었다.
당선 수락 연설에서 장 대표는 “바른 길이라면 굽히지 않고 전진하겠다”며 “모든 우파 시민과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또한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분들에 대해선 결단이 필요하다”며 강경한 기조를 분명히 했다.
이번 선거로 국민의힘은 ‘찬탄(찬성 탄핵) vs 반탄(반대 탄핵)’ 갈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장 대표가 강성 반탄파로 당을 이끌게 되면서, 당내 화합보다는 노선 투쟁이 더 부각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