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관광 1번지’ 단양군의 새로운 경계표가 될 ‘시루 섬 기적의 다리’가 오는 12월 개통한다.
단양군에 따르면 단양역 인근 국도 5호선에서 단양강 내 시루 섬을 거쳐 맞은편 수양개 관광지를 연결하는 ‘시루 섬 기적의 다리’가 현재 공정률 95%를 기록하며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군은 2022년부터 총 150억 원을 투입해 길이 590m, 폭 2m 규모의 보행 전용 현수교와 시루 섬 내 탐방로를 조성해왔다.
군 관계자는 “메인 케이블과 보강 걷어 설치가 완료돼 다리의 뼈대는 이미 완성됐다”며 “종점부 진입도로와 피뢰설비, 야간 경관 조명 설치를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루 섬은 단양읍 증도리에 속한 6만㎡ 규모의 하중도로, 섬 모양이 떡을 찔 때 쓰는 질그릇인 ‘시루’를 닮아 이름 붙여졌다.
특히 이곳은 1972년 태풍 ‘베티’로 단양 강이 범람했을 당시, 주민 198명이 지름 5m 물탱크에 올라 14시간을 버티며 기적적으로 생존한 사연으로 ‘시루 섬의 기적’이라 불린다.
당시 주민들은 팔짱을 끼고 서로를 지탱하며 생명을 지켰고, 그 과정에서 한 아이가 희생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이후 수해와 충주댐 건설로 시루 섬은 황무지로 변했으나, 군은 이를 극복과 화합의 상징으로 기려 2017년 ‘시루 섬의 기적 소공원’을 조성한 바 있다.
‘시루 섬 기적의 다리’는 오랫동안 방치됐던 시루 섬을 단양의 대표 관광지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다.
다리가 개통되면 단양역 인근 남한강 생태 탐방로와 시루 섬, 느림보 강물길이 연결되며, 시루 섬 안에는 2.5㎞ 자연 탐방로도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