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에는 손쉽게 들을 수 있는 문화강좌가 많이 없어서 요리교실 인기가 정말 많았어요. 수강 신청 경쟁이 진짜 치열했죠.”
20년 전 송파여성문화회관 요리교실을 떠올린 한 60대 주부의 회상이다.
서울 송파구(구청장 서강석)는 지난 8월 26일, 송파여성문화회관에서 20년 만에 새 단장을 마친 요리교실을 주민에게 공개했다.
이곳은 생활문화 프로그램이 많지 않던 시절, 저렴한 수강료에 질 높은 강의가 제공돼 주부들의 ‘오픈런’을 만들어낼 만큼 인기가 높았다.
2006년 8월 개강한 요리교실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연간 1,100명씩 2만2천여 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 취미를 넘어 떡제조기능사, 중식조리사 등 국가자격증 취득으로 취·창업까지 이어진 사례도 많다. 이제는 송파의 대표 생활문화 교육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시설이 낡아 환경 개선이 절실했다. 수강생들은 “수업은 훌륭하지만, 주방 집기와 시설이 아쉽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에 구는 서울시 예산을 확보해 요리교실을 전면 새단장했다. 입구 단차 제거, 공간 확장, 바닥·배관 등 전반 개보수를 거쳐 안전성과 개방감을 높였다. 스테인리스 조리대와 별도 수납공간, 대기실과 북카페도 조성해 더욱 쾌적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현재는 ▲샌드위치&샐러드 ▲한식디저트와 떡제조기능사 ▲중식조리사 국가자격증 ▲반찬·밑반찬 ▲한정식요리 등 18개 강좌가 운영 중이다. 2개월 과정 수강료는 7만~10만 원 수준이다.
구는 요리교실이 지역에서 갖는 의미를 반영해 26일 개장식을 특별하게 진행했다. 서강석 구청장과 주민이 함께하는 ‘브런치 요리와 커피 원데이 클래스’를 열어 샌드위치와 핸드드립 커피를 직접 만들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 자리에는 요리교실을 10년 이상 꾸준히 수강해 온 주민 7명이 참석했다.
수강생들은 요리교실에 대해 “매주 기다리는 힐링 타임이자 자격증 취득까지 가능한 일석이조의 시간”, “이전에 이용했던 백화점 문화센터보다 훨씬 알차다” 등 높은 만족감을 전했다.
이 밖에도 구는 떡제조기능사 강좌에서 준비한 떡케이크 커팅, 강좌별 요리 케이터링 시식 코너도 열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송파구의 요리교실은 지난 20년 동안 주민 삶 속에서 함께해온 상징적인 문화공간”이라며 “새단장을 통해 더 많은 주민이 이곳에서 꿈을 키우고 활력을 찾는 ‘송파의 부엌’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