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김민수 최고위원이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 “제명 사유가 된다면 과감하게 제명 조치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동혁 대표 체제가 출범한 지 일주일도 안 돼 강경 발언이 잇따르면서 지도부와 비주류 사이 갈등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
김 최고위원은 지난 27일 TV조선 유튜브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가 당헌을 분명히 위반했다”며 “탄핵 반대가 당론이었는데 이를 어기는 주동세력이 있다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 대표 후보로 나섰던 조경태 의원을 겨냥해 “이미 당을 떠날 준비를 하고 전당대회에 나왔다”며 “스스로 떠날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 발언에서도 강경 기조를 이어갔다. 28일 회의에서는 “민주당 당원명부와 민노총 회원명부부터 대조해야 한다”며 민주당-노조 연계 의혹을 제기했다. 전날 회의에서는 “투쟁이 혁신이며 투쟁이 살 길”이라고 강조하며 대여(對與) 강공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 같은 행보는 당내 긴장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8·22 전대 결과 지도부 과반이 ‘반탄(反탄핵)’으로 분류되며, 한 전 대표를 비롯한 비주류와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최고위원의 전력도 갈등 구도를 강화하는 요인이다. 그는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계엄군의 선관위 청사 진입을 “과천상륙작전”이라 표현하며 논란을 일으켰고, 이 발언으로 당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 최고위원의 연이은 고강도 발언이 장동혁 대표 체제의 ‘투쟁 드라이브’를 대변하는 동시에, 한동훈 전 대표와의 갈등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