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건강보험료율이 오른다. 보건복지부는 2026년 건강보험료율을 7.19%로 확정했다. 현행 7.09%에서 0.1%포인트 인상된 수치로, 3년 연속 동결됐던 보험료율이 다시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이다.
이로써 직장가입자의 월평균 보험료는 약 2,235원 증가한다. 세전 월급 300만 원 기준으로 본인 부담은 월 1,500원가량 늘어나며, 지역가입자의 평균 인상액도 1,280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2017년 6.12%였던 건강보험료율은 2026년 7.19%로, 9년간 1.07%포인트 상승했다. 연평균 상승폭은 약 0.12%포인트 수준으로, 같은 기간 국민소득이 연 3~8%씩 증가한 점에 비춰보면 비교적 완만한 흐름이다.
이번 인상은 고령화, 필수의료 강화, 만성질환 증가 등 건강보험 재정에 대한 구조적 부담을 고려한 조정이다. 단순히 부담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 아니라, 제도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수위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이번 변화는 평가돼야 한다.
건강보험료는 분명 인상된다. 그러나 수치와 흐름을 따져보면, 이번 인상은 체감보다 억제된 조정에 가깝다. 반복되는 우려보다, 수치가 말하는 신중한 흐름에 주목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