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남원시 408억 배상 판결…구리시도 같은 길 걷나
  • 윤만형
  • 등록 2025-08-29 10:31:40
  • 수정 2025-09-09 14:15:33

기사수정
  • - ‘구리아이타워‧구리랜드마크’ 사업 중단, 행정권 남용 논란 확산


▲ 구리시청,남원시청,구리시장


전임 시장이 정당한 절차에 따라 추진한 사업을 후임 시장이 뒤엎는 것은 행정권 남용에 해당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오면서, 구리시 역시 같은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14일 광주고법 전주재판부는 남원시 모노레일 사업 중단과 관련해, 대주단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남원시는 대주단에 408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전임 시장이 합법적으로 추진한 사업을 후임 시장이 정치적 이유 등으로 뒤집은 행위를 행정 연속성 파괴로 규정했다.

이 판결은 현재 ‘구리아이타워’와 ‘구리랜드마크’ 개발사업 중단 사태를 겪고 있는 구리시에도 적잖은 파장을 던지고 있다.


구리시, 3년째 중단된 개발사업

‘구리아이타워 건립사업’은 이미 교통영향평가에서 수정의결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구리시는 2023년 8월 사업자 측에 ‘유보’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교통영향평가 지침상 존재하지 않는 조치였다. 이로 인해 사업은 3년 넘게 중단된 상태다.

민간사업자 측은 “수백억 원대 손실을 보고 있다”며 구리시와 시장, 담당 공무원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구리랜드마크 사업’ 역시 감정평가 금액을 임의로 변경하면서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시장 수사·비용 논란까지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행정 지연이 단순한 정책 판단을 넘어 시장 개인의 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로 수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직 구리시 공무원 A씨는 “시장 지시로 담당 공무원들이 정당한 업무를 못 하게 방해받았다”며 백경현 시장을 고소했고, 지난 8월 26일 백 시장은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조사를 받았다.

법률 전문가는 “기속적 행위인 교통영향평가 결과 통보를 고의로 막은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며 형사처벌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구리시는 최근 시정조정위원회를 통해 시장의 변호 비용을 시 예산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혀, 시민단체들로부터 “부당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남원시 전철 밟을 수 있다” 경고

남원시가 행정권 남용으로 408억 원 배상 판결을 받은 직후, 구리시에서도 유사한 구조의 사업 중단과 시장 비리 의혹이 불거지며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남원시 사례가 보여주듯, 전임 시장의 사업을 후임 시장이 근거 없이 중단하면 결국 시민 세금으로 배상해야 한다”며 “구리시 역시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발 부지 인근 주민들은 “벌써 완공됐어야 할 건물이 시장의 불법행위로 막혀 있다”며 철저한 수사와 행정 책임 추궁을 촉구했다.



※ 이 기사와 관련해 2025년 9월 9일 정정보도문이 게재되었습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中 전승절 찾는 우원식…김정은과 마주칠 가능성 관심 우원식 국회의장이 2일 저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80주년 열병식(전승절)’ 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우 의장은 사실상 정부 대표로 전승절 행사에 자리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이번 행사에 참석하면서, 양측이 텐안먼 광장 망루나 리셉션 등에서 조우할 가능성.
  4. 서천지속협,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포스터 139종 제작·배포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대표 신상애) 기후생태환경분과위원회는 서천군 관내에서 서식하는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43종과 산새 96종을 정리한 포스터를 제작해 관내 초·중·고 32개교와 교육청, 유관기관에 배포했다.이번 포스터는 ‘우리가 지켜야 할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43종’과 ‘늘 우리 곁에 함께하는 산새 96종’ 두 가지로, 기.
  5. 강원도 고상 대진항 강원 고성의 대진항은 바다와 산이 맞닿은 풍경이 매력적인 포구다. 석양이 물든 수평선 너머로 고기잡이 배들이 천천히 돌아오면, 부두는 금세 활기를 띤다. 항구 앞에는 방금 잡아 올린 생선을 싱싱하게 진열한 수산시장이 자리해 여행객의 발길을 붙든다. 단순히 어획물이 오가는 곳을 넘어, 바닷내음과 사람 냄새가 함께 뒤섞인 살아있..
  6. 고양시,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 12월까지 운행 고양특례시는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을 이달부터 12월 7일까지 하반기 운행을 한다고 4일 밝혔다.'끞'은 경기도, 고양·파주·김포시, 경기관광공사가 함께하는 지역 여행 프로그램으로 3개 시의 앞 자음을 조합해 만든 명칭이다. 경기 서북부의 문화·예술·자연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25명 이상 단체 예약 때는 ...
  7.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