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특별전용열차가 2일 오전 중국 선양을 통과하며 베이징으로 향하고 있다고 일본 JNN 등 외신이 전했다. 평균 시속 50㎞ 안팎으로 이동하는 전용열차의 속도를 고려할 때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께 베이징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중국이 개최하는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 기념식’(전승절)에 참석하기 위해 방중했으며, 이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공개적인 다자 외교 무대 참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베이징역은 아침부터 삼엄한 경비가 이어지며 김 위원장을 맞이할 준비에 돌입했다.
이번 기념식은 미국과 서방이 거리를 두는 행사인 만큼, 김 위원장의 등장은 중국과 러시아 등 반서방 진영과의 연대 강화로 해석된다. 북한은 최근 국제 제재와 고립 속에서도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외교적 활로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번 방중은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 대사들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 참석 등을 이유로 행사 불참을 검토 중이다. 이로 인해 전승절 무대는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한 반서방 축의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외교 무대로 성격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